요즘 나의 뜨개는 양적인 면에서는 별 진전이 없다.
여전히 이리저리 둘러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워낙 시작하기 전에 뜸들이는 시간이 긴 탓에 목도리 완성 후에 뭘 뜰 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목도리를 뜨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한 수확이 있었으니
Flicking 방식으로 실 잡는 법을 마스터 한 것이다 ㅎㅎㅎㅎ
플릭킹 |
우선 일반적으로 초보들이 뜨개를 배울 때는 오른손으로 뜨는 실을 감기 위해서 - 오른바늘을 손에서 놓은 다음 (이때 왼손 검지와 엄지로 두바늘을 살짝 눌러 떨어지지않게), 오른손으로 실을 돌려감고, 다시 바늘을 잡는다.
처음에는 이게 가장 쉽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배우고 가르쳐준다.
하지만 중급이상이 되면 뜨개속도를 높히기 위해 컨티넨탈스타일이나 플릭킹을 배우게 된다.
모두 기본적으로 '바늘을 손에서 놓는 단계'를 생략하고, 대신 손과 바늘의 움직임으로 실을 감는 것이 포인트이다.
Continental Knitting 에 관한 튜토리얼은 여기. 이 스타일은 확실히 움직임의 낭비가 적다.
실과 손가락의 동선이 굉장히 짧달까?
뜨개속도를 높히고 싶으면 가장 추천할 만한 스타일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대신 바늘이랑 손가락사이가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탠션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스타일은 내 경우에는 처음 도전했을 때 정말 어려웠다. ㅠ ㅠ
실을 감는 것 자체는 할만 했는데, 탠션이 엄청 빡빡하게 되어서 거의 다음 단에 바늘을 넣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그건 연습을 조금 하니까 나아지긴 했지만, 결국은 포기한 이유는 ㅠ ㅠ
왼손 검지로 탠션을 조절하는 것이 오른손잡이인 내게는 너무 부자연스럽고 어려웠기 때문..
그리고 왼손이 너무 아팠다;;;
결국 참담한 실패 후에 그냥 천천히 뜨기로 -_ -;; 하고, 실잡는 방법을 바꿔보려는 시도는 한동안 하지 않았다. 어짜피 빨리 뭔가를 떠야 했던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때가 찾아왔나니... 이번에 뜨는 목도리는 가는 실을 사용한 끝없는 겉뜨기의 연속이어서, 원래하던 스타일로 뜨자니 속이 답답해지는 거다;;;
그래서 베리핑트 샘의 플릭킹에 도전해보았다.
그런데 !!
어쩜 예상과는 달리 너무 쉽게 배워지는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탠션을 조절하는 것이 오른손 검지여서 훨씬 편안했다. 역시 베리핑크샘과 나는 통하는 것이 있어 ㅎㅎㅎ
flicking에 관한 베리핑크샘의 튜토리얼은 한 번 더 링크하자면, 여기.
Cotton&Could 가 비디오에서도 설명하듯, 사람들이 선호하는 뜨개방식은 각각 다르기 마련이고, 자기에게 편안한 방식이 맞는 방식인 거다. "They are ALL RIGHT ! "
아직 플릭킹이나 컨티넨탈 스타일을 사용해보지 않은 초중급의 뜨개인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