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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wash VS Non super-wash


몇달 전 제일모직 울컴퍼니의 레미안 몇 볼을 샀었다.






간단히 리뷰하자면.. 일단 품질은 꽤 좋다. 
특히 왼쪽의 멜란지(Melange-검색의 생활화) 제품군인 레미안-프리스티지는 추천한다. 
쓸모가 많은 DK weight 이고, 색도 매력있다.

하지만 붉은 계열의 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결정적인 흠이다 ㅠ ㅠ

제일모직WC는 좀 더 뜨개에 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보여주며 사이트가 운영되거나,
그게 아니라면 제품가격이 10%정도 낮거나 하면 좋을텐데.
제품의 퀄리티가 괜찮음에도 사랑에 빠지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 

여튼 내가 이 실이 슈퍼워시라는 잊고 또! 그냥 순모실과 배색하는 멍청한 짓을 해버렸다. 

아하하 ~ ㅠ ㅠ 

노느니 독 깬다고 기왕 바보짓을 한김에 오늘은 슈퍼워시와 그렇지않은 울실의 차이점과 주의점을 살펴보자 !

참고사이트는 여기, 그리고 다른 구글 및 레이블리에서 찾아봤다.


일단 슈퍼워시로 표기되어있는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뜨거운 물로 세탁해도 수축이 일어나지 않는다 - 따라서 손빨래하지않고 세탁기에 그냥 빨래할 수 있다 !! 는 것이다.

다들 한번쯤 경험이 있겠지만 순모의류를 세탁기빨래하면 ㅠ ㅠ 혹은 따뜻한물에 빨면 ㅠ ㅠ
손바닥만해져서 나온다. 

이는 모든 자연순모가 스케일(Scale-말하자면 각질)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표면에 있는 각질끼리 맞닿으면 엉키면서 뭉쳐지는 현상 - 펠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에서 격하게 마찰하면 펠팅과 그로인한 수축도 격렬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세탁기는 최적의 환경 -_ -;;


슈퍼워시는 이런 순모섬유에

1. Acid를 사용한 화학공정을 통해 표면스케일층을 매끈하게 벗겨주거나
2. 표면층에 폴리머(Polymer-일종의 레이온)코팅을 덧입혀주는 공정을 통해

펠팅이 일어나지 않도록 섬유를 가공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두 공정을 모두하는 경우도 있다.


슈퍼워시의 혼용율은 순모이기도 하고 모혼방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혼용율이 어떻든간에 모든 슈퍼워시제품이 잡았을 때 매끈매끈한 느낌 이 있는데, 아까 설명한 공정의 특성 때문이다. 

가끔 이 특유의 느낌 때문에 오잉 순모가 이렇게 매끄러울리없다며 성분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고, 미끄러지는 느낌이 싫다는 뜨개인도 있다.

나는 음… 사실 싫다는 사람이 이해는 된다. 
나도 순모의 따스하면서도 자연스럽고 튼튼한 느낌을 사랑하므로. 

하지만 그렇다고 싫어라하기엔 세탁기빨래가 된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어서 좀 미끄덩하다는 정도는 눈감아주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유사한 제품군과 비교해서 가격이 높은 것도 단점으로 꼽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것도 용도에 따라 - 예를 들어 양말, 아기옷처럼 자주 빨래해야 하는 아이템이라면 가격을 고려해도 충분히 구매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물하는 경우라면 확실히 슈퍼워시가 굉장한 강점을 갖고있다.

일단 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민감한 성격일 수 있고, 그렇지않다해도 더 부드러운게 더 좋은 거라는 인식이 많다. 
그리고 공들인 선물을 받아가서 펠팅-_- 해버리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고, "그냥 세탁기빨래하심 되요^^"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제일 큰 단점은 첫 세탁 후에 사이즈가 많이 커진다 - 는 거다. 

그럼 뭐 세탁 후 게이지로 잘 계산해서 뜨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뜨개옷이나 다른 소품 대부분이 중간중간 걸쳐보고 사이즈를 조정해가면서 만들기 마련인데, 얼마만큼 늘어날 걸 고려해서 정확한 사이즈를 가늠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옷을 만든 블로그 후기를 보니 아무리봐도 좀 작을 것 같이 완성한 경우만 제대로 맞을 거라고 한다.. ㅎ;;

여튼 반드시 세탁 전 후의 게이지 차이를 꼭 확인해서 기억해두고 수치에 맞는 도안을 가지고 떠야한다.

또 배색도 슈퍼워시끼리만 해야한다. 

내가 그랬듯 실수로 non-superwash 실과 배색을 한 다음 손빨래하면 수퍼워시인 부분만 게이지가 늘어난다…. 


하얀 실이 수퍼워시 ㅠ ㅠ


저 장갑은 섞어 쓴 부분이 몇 코 되지않아서 뜨지 않아서 그냥 쓸만하지만, 만약 꽤 넓은 부분을 저렇게 해놨다면 풀어야 했을 꺼다.

실을 조금씩 남겨두었다가 배색에 쓰곤 한다면 특히 주의해야 하니, 슈퍼워시실을 따로 모아서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 !




지금까지 써본 슈퍼워시중 생각나는 것은 자라와 레미안 - (슈퍼워시 실에 관한 다른 경험담이 있다면 댓글 환영^^ 합니다) 



털실후기 - 제일모직 울캐시미어



지난번 구매했던 제일모직 실이 도착했다.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모든 색상을 판매중이다. 
구매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실 정보와 함께 후기를 올려보기로 !

내가 주문한 색은 베이지 - 였지만 이 제품은 베이지라기보다는 한국에서 도토리색 이라고 불리는 색에 제일 가깝다. 
밝은 도토리색이라고 생각하면 맞겠다. 이런 색은 영미쪽에서는 흔히 머쉬룸 - 버섯색이라고 부른다. 여튼 베이지라기엔 노르스름함 이 없으니 참고하시길. 



밝은 도토리(묵) 색깔


위 사진이 좀 환하게 나왔고 실제로 이것보다 조금 짙은 색이다. 

차분한 느낌이라 쓸모있는 색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좀 할머니느낌?이어서 아마도 나는 배색을 할 듯.





스와치


스와치의 중간에서 그림자 사이의 색이 실제와 가장 가까운 색인듯 !
게이지는 3.0mm 바늘사용 10cm(4inch) 28코이다.

조금 더 촘촘하게 떠도 괜찮을 것 같긴한데 2.5미리 바늘은 너무 힘드니까 ㅎ 3미리도 적당했다.

구매 전엔 아마도 8ply에서 5ply 사이가 아닐까 추측했는데 아니고;; 

4ply 이다.

좀 더 탱글한 느낌이 있긴 한데 4ply인 오스터만의 양말실 스텝이랑 놓고 봤을 때 거의 유사한 두께였다. 
스텝의 게이지는 4inch에 30코다.








마지막으로 실의 퀄리티는 꽤 높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캐시미어 20%혼용율의 가성비는 굿굿.

만족도에 대해서는 스와치를 떠본 후 검정색 한 팩을 추가로 주문함 - 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겠다ㅋ;;

상당히 가는 실이고, 세일이 끝나면 추가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현명한 구매를 !


RUG - 러그를 만들어야하는 시간


이사가 끝났다 ~! 길고 길었던 정리도 거의 끝나간다.
2009년에 서울로 이사올 때는 박스 너댓개와 여행가방 두개가 전부였는데 그새 짐이 이렇게 늘다니!
사람 하나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물건이 정말 필요한 걸까?라는 생각에 잠시 반성모드.

필요한 것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 을 구분하는 현명함은 쇼핑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선택을 결정하는데도 얼마나 필요한 지혜인지.

다음번 이사까지 짐을 줄이고 삶에 불필요한 무게를 스스로 더하는 것도 줄이고 싶다.

물론 다음 이사는 생각보다 멀지않았을 수 있다 - 는 것도 항상 기억하고 대비해야겠고.
나는야 무주택자.. ㅠ ㅠ 아하하하하 ~ 

그나저나 이사온 집의 침실 장판이 심각하게 울어있다. 장판아 니가 왜..…  울고싶은건 나라구 

집주인이 도배랑 타일을 새로 해주었기땜에 장판까지는 부탁하지 못했는데 너무 거슬려ㅠ ㅠ
러그를 깔아서 가려볼까해서 핀터레스트에서 좀 찾아보았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레트로 패턴 ! 


사진에 링크


깔끔하면서도 느낌있다. 좋다 좋아. 이 셀러는 주로 빈티지 뜨개패턴을 PDF로 판매하고 있는데 
아마 저작권이 만기된 빈티지뜨개책의 도안을 스캔 후 파일로 만들어 판매하는 듯?
모든 패턴의 가격이 같은 것으로 봐서.. 하지만 아직 구매 전이므로 추측일 뿐.


다음은 뜨개블로거 one sheepish girl 이 추천한 Crochet Rug.


Phildar로 연결

원래 디자인은 필다르의 것이고 프랑스어;; 
7각형으로 각도가 나오게 코늘임만 계산하면 도안 없이도 뜰 수 있지 싶다.
사진의 완성작은 낮은 채도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배색에 따라 상당히 강한 느낌으로 완성할 수도 있을 듯 한 패턴.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은 언제나 매우 야심찬 ㅋ


이곳에서 판매중

이건 뜨개작품이 아나라 그냥 카펫/러그로 판매중인 기성품이다. 
모티브를 연결해서 만들면 비슷하게 되지싶다. 
완성하면 상당히 멋질텐데 다만 시선을 끄는 디자인인만큼 전체적인 집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기가 조금 어려울 듯 하다.

일단 후보는 이 정도.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바늘을 쥐는 그날을 위해 포스팅해둔다.

이외에도 나의 핀터레스트에 다른 더 아름답지만 내가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러그들도 찾아두었다.

그럼 다용도실을 정리해야 하므로 오늘은 여기까지.

Brooklyn Tweed - Lookbook Winter14



끼얏 ^. ^ 브룩클린트위드의 겨울 패턴이 담겨있는 룩북이 나왔다. 

올해도 매우 아름답다. 어서어서 가서 구경해보자. 




좋은 판초의 예


겨울패턴북인만큼 카디건과 스웨터가 많고 개인적으로 악세사리가 많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이번에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섬세한 꽈배기무늬와 자연스러운 핏 ㅠ ㅠ
깔끔한 레이아웃의 훌륭한 편집! 

멋진 사진! 아름다운 스타일링! 늘 유색인 모델을 포함하는 개념까지 탑재한!

ㅎㅎ 올라온지 반나절만에 벌써 핀터레스트와 페북에서 찬양의 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나 제대로 된 옷을 떠 보려나… 

올 해는 꼭 스웨터를 떠보고 싶다. 



제일모직울컴퍼니 - 울캐시미어 판매중




아직도 목도리를 떠야하는데 ㅠ ㅠ 새해 전 후로 워낙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미루고 있다가 이제 다소 여유가 생겨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 어제부터 제일모직 울컴퍼니에서 울캐시미어 세일을 시작한 걸 봤다. 

흠.. 


꿈의.. 오글;;


제일모직울컴퍼니는 언젠가 리뷰를 하려고 벼르고 있던 곳인데, 이번에도 많이 실망스러운 제품 정보를 올려놓고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래 팔던 울캐시미어 제품이 아니라 세일제품이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그리고 그게 변명이 되나?-
제품정보에는 실두께 설명이 아예 없고, 섬유혼용율정보도 없었으나 질문이 들어오자 Q&A란에 답변으로 알려주는 패기를 보여주었다.

이 사이트가.. 좀 그렇다;;  (내가 사용해본 제일모직의 모든실에 관한 자세한 리뷰는 다음 기회에)

여튼 이 제품은 울 80% + 캐시미어 20% -> 울캐시미어 실이다. 꿈의캐시미어가 아니고 ㅆ
두께는 DK(8ply)로 추정? 어쩌면 5ply 일수도.. 가격은 45g에 6000원, 10볼 1팩단위로 판매. 

그러면 이 혼용율과 품질에 이 가격은 적당한 것이냐….. 


글쎄 -_ -?


이번에 처음 보는 제품이니 누구도 정확한 품질을 모른다. 
판단은 언제나 각자의 것이다. 그리고 판단을 다 구매자에게 떠넘기는 패기를 보여주었으니..


일단 100g에 13000원을 기준으로 다른 울캐시미어실과 비교해보자. 

그럼 잘 알고 있는 데비블리스 캐시메리노를 꺼내볼까.





깜장양


가격은 50g에 10000원 정도.. 이지만 그건 직구가격이고, 국내사이트에서는 14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극세사(아크릭)33% 혼용으로 매우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 염색이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울100%를 선호하고 베이지색 구매 예정이므로 색상은 상관없다. 
따라서 성분과 가격을 기준으로 제일모직 울캐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사실 직구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 건데 좀 애매하지만 -_ - 싼 건 사실이군.

세일제품임을 고려해 원래 울캐시미어 제품과 비교해서 추측하건데.. 가성비는 괜찮을 것 같고, 이참에 원래 팔던 울캐시미어실도 시험삼아 한 볼 사서 비교해볼까.

일단 찜해놓은 이 목도리패턴에 잘 어울리는 두께와 소재일 것 같다. 



펄비 

앗 하필 흔들린 사진을 캡처해둔 건가? 그럼 다시 ㅎ 


이쁘다


검정색에 흰색줄무늬로 해도 예쁠, 펄비의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디자인! 정말 좋아한다. 

으음… 결제가 필요한 시간인 건가 ㅎ 저녁을 먹고 잠시 더 고민해봐야겠다. 



감기와 뜨개로 시작한 새해



2014년 1월 1일에 무엇을 했는가 하면 .. 아팠다 ㅋ

왜 왜 환절기에도 초겨울에도 걸리지 않은 감기가 연말에 맞추어 찾아왔는지.
술 먹지말고 쉬어라~ 는 하늘의 뜻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12월 31일 저녁무렵부터 벙커원특강과 함께 뜨개를 하며, 
어디서 무얼하든 건강이 최고!라는 인생의 교훈을 되새기며 새해 첫날을 맞이 했다.

생강차 한 주전자를 벗삼아 폭뜨한 결과는 



짠!

붉은 빛이 도는 건 아이폰카메라의 한계 ..

실제로는 아래 색이 더 가깝다.







평소에 뭘 뜰지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10분만에 뜨기로 결정해서 1.5일 만에 완성했다. 

핀터레스트에 핀해두었던 것중에 이 사진을 모티브로 했다.




링크는 여기


평소라면 오 예뻐 ~ 해도 실제로 하고 다니기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했을 텐데
코막히고 머리도 멍해서 인지 강한 느낌의 배색이 끌렸나보다.

흰색/검정/노랑 + 체크무늬의 조합이 좋다.
하지만 좀 교통표지판 느낌이 나기도 하고, 내 취향에는 너무 강렬할 것 같아서 아이보리/회색/연겨자 색으로 바꿔봤다.


링크된 블로그는 무척 예쁜 곳이긴 한데 읽을 수 없다. 웹주소가 fi로 끝나는데 이것은 핀란드인듯?! 


차트는 별건 아니지만 올려보자면 이렇게 ~ 
엄지는 11번째 단부터 늘려가기 시작하면 되고 색번호는 상관없는 거다.
전에 만든 차트를 대충 고쳐서 사용한거라 ㅋ;







아 그리고 이사문제는 일단 일단락되었지만 1월 말이나 되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리되면 숄도 뜨고 싶고 봄스웨터도 뜨고 싶다아아.

그리고 블로그도 열심히 ㅎㅎ 


그러고보니 제대로 된 새해 계획도 없지만;; 대충 이 정도를 단기계획으로 해도 될까?

사실 더 어렸을 때는 내가 - 하기로 한 일 - 이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래서 무슨 일을 할 지 선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었다. 

나이가 좀 더 든 지금 새로운 깨달음은 내가 하기로 한 일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포기하기로 한 일 - 이라는 거다.

시간도 능력도 한계가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원하는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어쩌면 무엇을 할 것인지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이 선택을 현명하게 하는 게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새해에는 더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